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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 용궁수산시장,,,, 여기 가격 좀 보세요 하 ㅋ

꽃여사 2025. 5. 3. 21:20

 

 

 

“삼천포 용궁수산시장, 먹고 구경하고 정까지 듬뿍 담아온 하루”

이번 주말에는 마음먹고 삼천포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다. 목적지는 바로 ‘삼천포 용궁수산시장’. 이름부터 뭔가 신비롭고 강렬한 이곳은 최근 SNS에서 핫하게 떠오르고 있어서 궁금증에 이끌려 다녀오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맛있고, 재밌고, 정겨운 삼박자를 고루 갖춘 시장이었다.

용궁수산시장은 경남 사천시 삼천포에 위치한 재래시장인데, 전통적인 수산물 시장에 현대적인 요소와 테마가 결합된 곳이다. 시장 전체가 마치 ‘용궁’을 테마로 꾸며져 있어서 단순히 생선을 사고파는 장소가 아니라 관광지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용궁’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시장 곳곳에 조형물, 벽화,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나 커플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내가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쯤. 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싱싱한 생선 비린내와 함께 뭔가 사람 사는 냄새가 확 느껴졌다. 활어부터 갑각류, 조개류까지 없는 해산물이 없고, 대부분 바로 그 자리에서 회를 떠주거나 구워주기도 한다. 한쪽에서는 대하와 전복을 굽고 있었는데, 고소한 냄새에 발걸음이 절로 멈췄다.

내가 특히 좋았던 건 상인분들의 친절함이었다. 시식도 넉넉하게 권해주시고, 설명도 상세하게 해주셔서 처음 보는 해산물도 부담 없이 살 수 있었다. 오징어나 문어, 멍게, 해삼 등은 손질까지 해주셔서 숙소나 집에 가져가서 바로 먹을 수 있게 해준다. 실제로 몇몇 손님은 아이스박스를 들고 와서 꽉 채워가는 모습도 보였다. "어디 식당이야?" 싶을 정도로 알차게 준비해주니, 시장이지만 서비스는 그 이상이다.

시장 한쪽에는 ‘먹거리존’도 있다. 이곳은 직접 구입한 해산물을 회로 뜨거나, 바로 요리해 먹을 수 있게 해주는 식당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다. 나는 멍게, 해삼, 가리비, 대하를 샀는데, 근처 식당에 가져가니 회로도 썰어주고, 구이는 따로 불판에 구워 먹을 수 있게 해줬다. 기본 상차림비가 있긴 하지만, 음식점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고 양도 많았다.

특히 이날 먹은 가리비 버터구이는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노릇하게 구워진 가리비에 버터 향이 스며들면서 바다의 짠맛과 고소함이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게다가 입안에서 톡 터지는 멍게와 해삼의 식감은 그야말로 바다 그대로였다. 같이 간 친구도 "이런 맛은 서울에선 절대 못 느낀다"고 감탄했다.

시장 구경을 다 하고 나오면서는 자연스럽게 기념품 코너도 들렀다. 멸치, 건어물, 젓갈 등 다양한 해산물 가공품이 있었는데, 특히 멸치젓은 엄마 선물로 딱 좋겠다 싶어서 구입했다. 사장님이 요즘 멸치 가격이 비싸다며 덤도 넉넉히 챙겨주셨다. 마지막까지 기분 좋은 쇼핑이었다.

주차장은 시장 옆 공영주차장이 잘 마련돼 있어 차 가지고 가는 것도 어렵지 않다. 다만 주말에는 사람도 많고 차도 많으니 조금 일찍 가는 걸 추천한다. 나올 즈음엔 주차장이 거의 만차였다.


총평

삼천포 용궁수산시장은 단순히 수산물을 사고 먹는 곳을 넘어서, 지역의 정서와 활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살아 있는 공간이다. 바다의 맛, 사람의 정, 시장의 활기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었던 값진 하루였다. 다음번에는 가족과 함께 오거나, 근처 숙소를 잡고 푸짐하게 한 상 차려 먹으며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 삼천포로의 여행을 고민 중이라면, 용궁수산시장은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